서울웨딩박람회 똑똑한 참가 전략
“어… 결혼 준비? 아직 멀었지 뭐.” 작년까진 그랬다. 하지만 프로포즈 반지를 끼우자마자 현실이 눈앞에 훅! 꽃길일 줄 알았던 예비부부 코스가 사실은 예산의 늪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3초? 그러다 SNS 피드에서 스르륵 올라온 서울웨딩박람회 배너. 반신반의, 아니 ‘반쯤 기대 반쯤 불안’ 상태로 지난 2월 토요일 아침 일찍 코트 자락 휘날리며 다녀왔다. 결론부터? 시원섭섭. 그 썰을 지금부터 솔직히 풀어본다. 자, 같이 떠나볼래요?
장점/활용법/꿀팁 💡
하루 만에 예산 나침반 찾기
인생 처음으로 “식대요? 1인당 6만 원… 아니 6만 5천 원… 아니 세금 봉사료 포함이면?” 이런 대화를 10분 간격으로 반복. 그런데 묘하게도, 여러 부스를 옮겨 다니며 가격·특전·계약금을 한 눈에 비교하다 보니 자신만의 기준이 생긴다. 내 경우엔 “드레스는 조금 덜 화려해도 사진은 무조건 잘 찍히는 곳”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건 진짜, 박람회 아니었으면 한 달은 헤맸을 듯.
본식 드레스 실착 체험…! 하지만 땀범벅 사건
드레스 부스마다 피팅 이벤트를 한다길래 무작정 줄 섰다. 셀프 웨딩촬영 때도 안 입어본 머메이드 라인을 도전했는데, 지퍼 올리다 땀샘 폭발. 스태프분이 휴지 건네며 “신부님 긴장 푸세요” 하길래 민망미소😅. 그래도 그 덕에 ‘체형과 어울리는 실루엣’을 현장에서 체득! 친구들은 사진 보고 “헉, 너 허리 어디 갔어?”라며 놀랐다. 땀 좀 흘린 보람?
꿀팁: 오전 11시에 입장하라!
나, 늦잠 후다닥 뛰어가 2시 도착… <접수대→사은품→부스> 이러는데만 40분 증발. 반대로 일찍 온 커플들은 여유롭게 샴페인 홀짝하며 상담받더라. 게다가 계약 특전도 수량 한정. 그래서 두 번째 날, 친구 커플 대신 티켓 받아 11시 땡 입장해보니? 대기시간 5분, 부스 스태프들 에너지 완충, 서비스 샘플도 넉넉. 시간=혜택이란 말, 뼈저리게 느꼈다.
예비신랑 전용 라운지 활용법 (a.k.a. 탈출구)
솔직히 신랑들은 웨딩홀 상담 3개 넘어가면 멘탈 소진. 내 남친도 “집에 가고 싶다…”를 연신 중얼. 그때 발견한 ‘예비신랑 라운지’. 라떼 머신+게임기😎. 거기 앉혀두고 나는 헥헥거리며 추가 상담 완료. 여러분도 일단 신랑을 그 공간에 착석시키면, 최소 1시간은 자유!
단점 🥲
스스로 컨트롤 안 되면… 지갑 탈탈!
“오늘 계약하면 30% 할인, 추가 식전영상 서비스까지!” 이런 말, 거부하기 쉽지 않다. 나도 순간 혹해 카드 꺼냈다가, 예산 초과 경고 알림 떠서 멈췄다. 결국 24시간 룰(집에 가서 하루 더 고민) 적용. 다행히 오후 늦게 정신 차렸지만… 즉흥결정 잘하는 성격이라면, 미리 한도를 정하고 가세요. 지인 결혼식 3번이면 충분한 부케 값을 하루에 쓸 수도 있음.
정보 과부하, 두통 주의
부스마다 다른 용어. ‘스드메’, ‘본식 플래너 동행’, ‘포토테이블 세팅’… 처음엔 메모, 나중엔 포기. 심지어 비슷한 견적서를 세 장 들고 돌아와선 어느 게 어느 업체인지 헷갈려서 울 뻔. 팁? 폰으로 상담사 명함+견적서+자기 얼굴(누구랑 상담했는지 기억용)을 한 프레임에 찍어두면 나중에 정리할 때 신세계.
FAQ 🙋🏻♀️
Q. 주말 vs 평일, 언제 가는 게 베스트?
A. 내가 주말, 친구는 평일에 다녀왔는데… 시간 여유만 있다면 평일 승! 사람 적어서 상담이 디테일하다. 대신 평일엔 일부 부스가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로 참가 리스트 확인 필수. 주말은 전시가 풍성하지만 발바닥 수난시대💦.
Q. 무료 티켓, 진짜 공짜?
A. 공짜 맞다. 다만 입장 전 설문에 연락처·결혼 예정일 입력해야 한다. 이후 1~2주 동안 웨딩홀, 드레스샵에서 전화가 빗발. 나는 “문자로 주세요”라고 미리 말해두니 스팸 스트레스↓. 참고로 박람회 종료 후 ‘감사 쿠폰’ 같은 문자도 오는데, 이 중 몇은 꽤 쓸 만하다.
Q. 계약 없이 둘러보기만 해도 되나요?
A. 된다. 다만 상담사 입장에선 ‘계약률’도 업무평가라서, 아예 의사 없으면 처음부터 솔직히 말해주는 게 서로 편하다. 나도 첫날 ‘구경만’이라고 했더니, 대신 상세 안내책자를 챙겨주며 “필요하면 연락 달라”며 깔끔히 마무리. 부담 ZERO.
Q. 신랑은 꼭 데려가야 하나요?
A. 내 경험상, 1일 차 = 예신 단독, 2일 차 = 예비부부 동반이 베스트. 첫날엔 자유로운 탐색, 둘째 날은 최종 비교·계약. 남친도 “갑자기 들은 정보”보단 “너가 추린 두세 개”만 보면 결정이 빠르다더라.
Q. 웨딩플래너 동행, 정말 필요할까?
A. 케바케. 나는 ‘셀프 진행파’지만 혼주 요구사항이 많다면, 전문가 도움 받는 게 속 편하단다. 친구는 플래너 수수료 대신 시간·멘탈 절약이라며 만족. 당신의 캐릭터(꼼꼼 vs 즉흥)에 따라 판단하면 OK.
자, 여기까지 읽고 “그래서 가? 말아?” 고민 중인가? 내 결론은 이거다. ‘방문은 필수, 그러나 지갑은 잠시 봉인’. 현장 열기 속에서 예비부부로서 첫 발걸음을 디딘다는 자체가 큰 수확이다. 다음 박람회 일정 달력에 체크해 두고, 위 팁 몇 개만 기억한다면 아마… 여러분은 나보다 똑똑하게, 그리고 덜 땀범벅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을 거다. 화이팅, 예신·예랑 여러분! 💍